영화후기

[영화후기] 영화 아이리시맨 후기 : 마피아 범죄영화를 좋아하는 당신이 꼭 봐야할 영화(스포 x)

0cold 2020. 3. 12. 02:20

오늘의 영화 후기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맨!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

 

약 한달 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에서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소감 중 같이 수상후보에 오른 한 감독에게 극찬을 해 오열하게 만들었는데, 오열한 그 감독이 바로 이 영화를 만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인 스콜세지 감독

 

 

About Movie

 

 

  • 이 영화는 길다. 러닝타임이 무려 약 3시간 30분이나 된다. 이 영화를 보려했던 분들은 마음 단단히 준비하고 보시길!

 

  • 이 영화는 1975년 미국의 유명한 노동 운동가 지미 호파(Jimmy Hoffa, 1913. 2. 14. ~ 1975?)의 실종사건을 다룬 실화 기반 영화이다.

    이 영화의 원작은 <자네가 페인트칠을 좀 한다고 들었는데(I Heard You Paint Houses, 2004)>라고 한다.

    지미 호파는 당시 미국 대통령 다음으로 인기가 많다고 할만큼 미국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지지를 얻고 있었다고 하니, 그의 죽음과 현재까지도 사건을 매듭짓지 못한 장기 미제사건이라는 이슈는 당시 미국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갔을 것 같다.

 

  • 이 영화의 감독과 주연들의 평균나이는 한국나이로 79세다. 노장은 아직 죽지 않았다!

    감독 -  마틴 스콜세지 - 1942년 생(79세)

    프랭크 시런 역 - 로버트 드니로 - 1943년 생(78세)

    지미 호파 역 - 알 파치노 - 1940년 생(81세)

    러셀 버팔리노 역 - 조 페시 - 1943년 생(78세)

 

마틴 스콜세지 감독
로버트 드 니로(프랭크 시런 역)
↑영화 <인턴>에 나온 바로 그 할아버지!
알 파치노(지미 호파 역)
조 페시(러셀 버팔리노 역)
조 페시는 우리에겐 나홀로집에 나온 도둑아저씨로 더 유명하죠!

 

  •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느와르 풍 영화이다. 영화 <대부>느낌도 많이 난다. 영화 <대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 이 영화의 시대상황은 마피아들에 의해 무법천지가 된 60,70년대의 미국이다.

    중간 중간 미국 역사 사건들도 등장한다.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닉슨 대통령 워터게이트 사건, 피그스만 침공(쿠바 미사일 위기)등 굵직 굵직한 사건들이 깨알같이 등장한다.

 

  • 이 영화는 넷플릭스 영화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우조연상 등 총 10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지만 무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아카데미가 넷플릭스 영화를 평가하는 데에 아직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트럭운전을 하는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 니로)은 물건을 트럭으로 배송하던 중 트럭이 고장나 정비소에 들렀는데, 이 때 이탈리아 계 마피아 보스인 러셀 버팔리노(조 페시)가 트럭을 고쳐준다.

 

이 후 우연히 음식점에서 러셀을 다시 만난 프랭크는 러셀의 눈에 들어오게 되고 러셀의 믿음직한 부하가 되어 청부살인, 수금 등의 일을 해 나간다.

 

이 후 프랭크는 러셀의 추천으로 러셀과 오랜 연을 맺어온 미 트럭 노동조합 위원장 지미 호파(알파치노)의 보디가드 및 히트맨(암살자)로 일을 하게 된다.

 

사기죄로 8년동안 감옥에서 수감된 후 출소한 지미는 트럭 노조 위원장에 다시 도전하는데, 이 때 상대 후보는 러셀의 마피아 조직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다.

 

마피아 조직을 지켜야 하는 러셀과 위원장 자리에 오르려는 지미, 이를 지켜보며 지미를 설득하려는 프랭크.

 

이 세 남자의 갈등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영화의 구성, 줄거리, 시대배경 등 이 영화에서 볼 만한 부분은 많지만, 그 보다도 이 영화가 매력이 있는 이유는 바로 영화계의 거장들의 노력과 도전, 실험정신이 영화 곳곳에서 묻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노력과 도전, 실험정신을 엿볼수 있는 부분 3가지만 적어보겠다.

 

 

1. 긴 러닝 타임

 

요즘 영화 중 3시간을 넘어가는 영화는 거의 없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의도적으로 긴 러닝타임을 계획했다고 한다.

 

오늘날의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방식,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정확하게 인식했으며, 그는 이 같이 긴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도박 이였다고 말했다.

 

영화를 만들 때는 어디에 한정 돼서는 안되고 특정 방식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제작에 대한 소신과 실험정신이 드러난다.

 

 

2. 새로운 촬영 기술

 

이 영화의 배우 3인방은 모두 1940년대 생의 할아버지들이다.

 

하지만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젊었을 때부터 늙은 모습까지 다양하게 연출된다.

 

늙은 모습이래야 분장으로 어떻게 했다고 치더라도, 아무리 분장을 한들 3040년 젊어진 모습을 연출하기란 힘들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아이리시맨의 메이킹 다큐멘터리 <아이리시맨을 말하다>에서 '디에이징' 기법을 통해 배우들의 얼굴을 젊게 변신시켰다고 했다.

 

디에이징 기법을 접목시킨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고 자기가 익숙한 방식으로 무언가를 하는데, 마틴 스콜세지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영화계의 거장임을 이 영화를 통해 스스로 증명하였다.

 

 

3. 노장들의 연기

 

자신보다 한참 젊은 배역을 연기하는 것은 한 때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계의 노장들에게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도전했고 노력했다.

 

한 예로 극 중에서 지미 호파(알파치노)가 존. F.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하자 망할 케네디니 뭐니 욕하며 가족 앞에서 벌떡 일어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때, 일어나는 동작이 느리다며 이 장면만 여러 번 촬영을 했던 일화가 있다고 한다.

 

(그 장면에서 현재 81세인 알파치노는 49세의 지미 호파의 연기를 해야 했다…)

 

세세한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세월을 거스르려는 노력을 얼마나 했을지 상상이 안 간다.   

 

 

 


 

 

 

프랭크 시런 역을 맡은 로버트 드 니로는 원작 <I Heard You Paint Houses>를 2007년에 처음 읽고 마틴 스콜세지에게 "이 책을 봐바, 이거야 말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영화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영화의 거장들이 12년 동안이나 제작한 영화를 3시간 30분만에 압축해서 볼 수 있다니, 우리는 축복받은 영화 관객임에 틀림없다!